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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그라 요리 판매금지가 많아지는 이유

푸아그라(foie gras) 요리는 캐비어, 트러플과 더불어 세계 3대 고급 음식재료 중 하나라고 불립니다. 푸아그라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고급 레스토랑에 메인메뉴로 들어간 경우가 많습니다.비싸고 귀한 음식 재료의 상징입니다. 푸아그라 뜻을 보면, 푸아(foie)는 프랑스어로 '간(liver)'을, 그라(gras)는 '지방의, 살찐(fatty)'이란 뜻인데 프랑스 고급요리에 사용되는 '크고 지방이 많은' 거위 간을 말합니다. 푸아그라의 유래는 프랑스 요리사 Jean-Joseph Clause가 1779년 최초의 pâté de foie gras를 창안하면서 현재와 같은 푸아그라 요리가 생겨났다고 할수 있습니다.

푸아그라 요리

세계 3대 진미라고 불리는 음식이 왜 동물보호가들에 의해 판매금지를 요구당하는 것일까요? 게다가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한 미국 뉴욕에서는 향후 몇년 내 이 푸아그라 요리가 판매금지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아주 오래전부터 푸아그라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있었습니다. 논란이 되는 이유는 푸아그라를 만드는 방법 때문입니다. 질 좋은 지방 가득한 거위 간(푸아그라)을 만들기 위해서는 거위에게 인위적으로 음식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키워집니다. 좋은 푸아그라는 정상적인 간의 10배 정도 크기입니다. 말그대로 살찐 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큰 간을 만들기 위해 앞서 말한대로 거위들에게 많은 음식들을 먹여야 하는데 오리와 거위들은 목구멍에 삽입 된 튜브를 통해 옥수수 성분 사료를 강제로 섭취하게 됩니다. 억지로 살이 찌워지고 억지로 지방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거위들은 식도와 위에 상처를 입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음식물을 섭취하다 삶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이 너무 잔혹하다고 하여 동물 보호가들은 푸아그라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래동안 이어져온 동물보호가들의 외침은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뉴욕시 의회는 2022년부터 뉴욕 내 모든 레스토랑과 식료품점에서 거위 또는 오리의 간을 이용한 요리인 푸아그라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푸아그라

2022년 이후 뉴욕에서 푸아그라를 판매하다 적발되면 500달러(약 60만원)에서 2천달러(약 240만원)의 벌금을 내게 됩니다. 이런 '푸아그라 금지 법안'을 발의한 칼리나 리베라 시의원입니다. 그녀는 "뉴욕시의회는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악습에 반대한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노력에 의해 이제 2년 뒤부터 뉴욕에서 푸아그라는 모두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칼리나리베라

▲ 칼리나 리베라 의원

하지만 반대측의 의견도 분명 존재합니다. 푸아그라 생산 농가나 관련 회사들은 법적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동물 보호 규정과 주(州)법에 따라 푸아그라를 생산해 왔는데 판매 금지처분은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강제로 주입하는 행위가 인간이 보기에 잔인해 보이는 것이지 실제 오리와 거위는 그 행위에 고통을 느끼는 게 아니라고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뉴욕시의 푸아그라 판매금지법안을 찬성하는 편입니다. 아무리 음식목적으로 키워지는 동물들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복지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인간이 먹을 거위의 살찐 간, 인위적으로 과도한 양의 사료를 먹여 고통받는 거위의 병든 간을 만들기 위해 억지로 먹여지는 행위는 결코 거위나 오리가 행복함을 느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푸아그라 판매 금지를 결정했다가, 거센 반대 여론에 밀려 2년 만에 푸아그라 판매 금지법을 폐지하기도 했는데 뉴욕시에서는 뚝심있게 계속 푸아그라 판매 금지법을 추진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푸아그라 판매 금지 지역이 좀 더 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