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고 3~4달이 되면 필수적으로 임신 기형아 검사를 하게 됩니다. 요즘에는 이런 검사들이 보편화되어 있어서 아주 편리하게 할 수 있고 결과도 빠르게 받아볼 수 있죠. 과거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이런 검사들이 쉽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그 불안함을 견디어냈는지 정말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선별검사 받은 후 결과
저희도 기형아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당연히 아무런 이상이 없을 것이라 철썩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가족력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죠. 물론 나이가 좀 많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인터그레이티드 선별검사를 하고 결과를 받았는데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하였습니다.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모두 장애아 판정을 받는 것은 아니니 사실 병원에 가서 얘기를 듣기 전까진 괜찮을거야 하고 생각했습니다. 목투명대도 아주 정상이었거든요.
병원에 가보니 36:1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별검사는 확률검사로써 우리와 같은 사람들 36명 중 한명은 장애아가 생긴다는 의미였습니다. 제 생각보다 너무 높은 수치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그래도 우리 앞에 35명이나 있는거에요. 괜찮아요. 라고 말씀해주셨지만 귀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바로 양수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양수검사 정의 및 비용
양수검사는 양수를 채취하여 양수 속에 있는 DNA를 배양하여 유전자를 직접 분석하는 것입니다. 바로 자궁에 주사기를 꽂아 큰 주사기로 두개만큼의 양수를 뽑아냈습니다. 검사 시간은 보통 10일 정도 걸리는데 급행으로 하면 3일이면 나온다고 합니다. 급행으로 결과를 안받아 볼 부모가 어디 있을까요?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지 않았습니다. 급행으로 해도 5만원만 더 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양수검사에 들어간 비용은 총 75만원이 소요되었습니다.
검사를 금요일에 해서 주말이 걸리니 실제로 결과를 받는데는 화요일이 되었습니다. 안좋은 생각을 안하려고 해도 선별검사 결과가 너무 안좋아서 주말 내내 침울하게 되더라구요.
화요일이 되자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날 제가 찾을 수 있는 신은 모두 찾아서 감사 인사를 올렸던 것 같습니다.
인생 참 겸손해지더라구요. 내가 노력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노력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아이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만일, 인터그레이티드 검사나 다른 선별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연락 받으셨더라도 이 글을 보고 너무 걱정안하시길 바랄께요. 확률 검사일 뿐입니다. 실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니 걱정 하지 마세요. 다만, 정신 건강을 위해 양수검사를 할 수 있다면 해보세요.
양수검사를 하고 나면 100% 알 수 있게 되거든요. 양수검사를 통해 이상이 없을을 확인하게 되면 그때부턴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